봄이 온다
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도 바라던 오늘이라지만죽은 이가 하루 더 살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파도란 바닷물이 타의에 의한 흔들림이다.
우수 지난 이월
갯가에 새벽 바람이 차다
바람에 뭍은 비린내가술 취한 아침을 깨우니천만번 오고가는 항구에 꿈처럼언제라도 감싸이고픈 약속이라
겨우내 서릿발로 꼿꼿하더니우수(雨水) 지난 비에 눅눅하다
사각거리는 대숲엔 늦겨울 시린 바람 밀려나고귓볼 간지런 바람 찾아든다
그토록 찢어지게 너덜한 겨울은 가고봄 날에는 분홍 빛 만으로도넉넉한 그리움으로 채워 지겠지요
한 조각 바람이 씻겨간
골 깊은 고요는 태고인듯 한데알피엠 이천사백 엔진소리로 흐른다
한 나절 때가녹아내리는 봄눈 보다 짤디 짧지만마른 저수지에 한 웅큼 길러 넣듯겨를을 채우나니
좀 더 시절을 더한다면참 편한 삶이라 여길만한데차창에 흐르는 봄비 젖어들듯씻겨가는 바람에 기다림만 남는다.
흐린 하늘 까닭 없이 애달프다
매화 봉오리 눈비에 젖었건만피어나지 못한 꽃처럼 시드니
이월 젖은 하늘은 흐리고 흐려홀로 드는 봄이 한 없이 아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