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0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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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어느 시간엔가 비가왔다 골 물이 소리내어 흐르도록 후덥지근한 숲에 밀려 쌓인 묵은 낙엽은 뜬내 가득한 잉태의 조건이라 마주하는 촉수의 언어는 새로하는 푸르름과도 같아 두터운 호흡에 묻어나는 푸르름은 다시 이슬이 되고 숲엔 비가 내리었다
2008-08-05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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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간에 다른 시간이 되어 멀어진 만큼 진공이 되어 희미해 지련다. 필요로 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필요로 하는 것을 내가 정한 것 이였던가. 필요로 하는 것에 짐이 된 까닭이라 삼십오도를 넘는 습기찬 더위에 입술 얼어붙는 칼바람을 기억할까. 죽지않는...
2008-07-13
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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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는 분열하지 않는다 다만 증식할 뿐이다 시간이 오래되고 증식을 멈춘 세포는 증식을 위한 섭취가 필요하지 않으며 섭취 되어지기도 싫다 이미 굳어진 가지 옮겨 심는다 하여 펴지지 않듯 나를 펴고자 하는 것은 너의 섭취를 위한 욕심일 뿐 증식의 가능...
2008-07-10
끈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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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힌자위 개구리 알 끈적이는 느낌 고온다습 칠월의 공간 끈적이여 닿음은 몹시도 싫어라 하지만 어쩌랴 이 시간이 생존의 형식인 걸 차라리 난 좋다 따스한 양수의 기억처럼 니게로 함몰하여 난 끈적이는 그 무엇이 될꺼라
2008-07-08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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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건 신에게 미소 짓는 일 지치면 쉬고 싶고 슬프면 울고 싶으면 신은 내게 무슨 재미있어 나하고 대화하려 할까 신에게 미소 짓는 일 나 이대로의 모습으로 신은 함께 기쁠 것이라 신은 나를 노예로 세우지 않았기에 나는 나의 주인으로 살고자 이기...
2008-07-01
운강 이강년선생 유허지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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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강 이강년선생 유허지 답사 날짜 : 2008.06.28.09:00~19:00 참석 : 회원 4명(정연○,리세○,노정○,정...
2008-06-23
다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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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갔을까 태고의 햇살을 머금었고 영원을 노래하던 때여 어디로 갔을까 바라만 보아도 목매이고 함께만으로도 꿈결같은 때여 내 눈이 멀었나 마지막 바램의 모습이였다면 참으로 간단할 일 간단한 일 다시 없을 줄 알았듯 바램의 마지막 모습에는 내 찾는...
2008-06-18
자유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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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을 내리고 아스팔트 위로 물안개 올라 촉촉한 어둠이 더하는 들판에 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흐른다 젖은 흙에 묻어나는 그림자는 물안개에 지워진다 내 것도 너의 것도 아닌 어둡게 젖은 들녘 하늘에 둔 맹세는 나의 발목을 잡는다 아쉬움도 부질없다 안타...
2008-06-17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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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앞뒤는 사람의 짓 존재하지 않았던 앞은 존재하지 않을 뒤를 근심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지배한다 이 순간 존재하지 않음과 등가를 이...
2008-05-28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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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픈 배를 채울 밥이 있다면 더 채우려 하지 마라 채우려 해도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채우지 못한 것을 채우기 위해 억지 하는 것 시간은 쓰레기가 되어 나부낀다 네 배를 채울 수 있어도 네 시간은 비어 있고 시간은 채운다고 더할 수 없으리 ...
2008-05-27
구름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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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가듯 한다 하지만 달은 달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저갈길 갈뿐 아무런 까닭없다 다만 0.0018km사람에 가리운 건 거리1km의 구름에 거리384,000km의 달이라 아무 까닭없다
2008-05-20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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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내 능동 밖에 있지만 내 모든 걸 지배한다 태어나기 앞선 기억 존재하지 않듯 죽음 뒤에 기억 존재하지 않으리 노래한다 시간의 선율따라 울부짖는 삶의 소리도 끝자락에 머물고 이별도 사랑도 터질듯한 짜증에 두는 부질함일 뿐 이렇다 저렇다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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