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네
2009-03-24

봄날의 정적

›
  꽃이 핀다고 한다 뒷뜰 산수유 벌 비행 소리 잦아들고 동네 어귀 개살구꽃 화사하다 양지 바른 마당에 뾰족한 새싹 잔디 햇살 아래 말이 없다 어느 집 담장 높이 하얀 목련 꽃상여 날리듯 하늘을 향하고 저 멀리 안산 마루 아직 잔디는 누른데 말 없는 ...
2009-03-14

남해 상주리 석각

›
권덕규(權悳奎:1890∼1950)는 그 의 《조선어문경위(朝鮮語文經緯)》(1923)에서 “훈민정음은 그 이전 조선 문자의 부흥(復興)”이라 하며 ① 삼황내문(三皇內文), ② 신지비사문(神誌秘詞文), ③ 법수교비문(法首...
2009-02-10

미소-2

›
구름에 비친 미소  전율 했던 기억은  언제나 처음이라  기억은 하해지고   서두르는 호흡에  길 잃은 가슴 뿐  걸음은 멈추었다  지친 가슴 전율보다  함께 따스함이라
2009-02-09

봄이 온다

›
봄이 온다 겨울이 가서 오는 봄이 아니라 오기로 해서 오는 봄이 아니라 보풀한 흙 내음에 갯버들 움트는 가지에 살랑살랑 간지런 바람에 가슴 에이는 겨울은 묻는다 아니 실상 겨울은 에이지만 않았다 마른잔디에 어린 겨울 아침 서릿발 맨발로 가질 때 잡스러...
2009-01-07

시간은 아집이다

›
  時間은 我執이다 겨울 밤 방안에 흐르는 건 문틈으로 부지런한 열교환 마당에 시린 하늘 마른 잔디에 묻은 서리 맨발로 딛고 나는 시간을 턴다 기억되어지길 기꺼워하고 바랬던 시간은 뒷밭 솔숲을 스치우며 달아나는 겨울 바람인가
2008-12-04

겨울 저녁 풍경

›
  찾지 않는다 맹서는 호흡하는 자의 짐이 되고 사랑한다 하는 말은 교환할 수 있는 조건이 비었다 바람은 발 아래 쓰러지고 짐 된 호흡은 길이 되어 걸음에 두니 달빛은 까닭 없이 발등에 실린다 사랑한다는 말 교환 요구 조건에 인과 되기에는 현실에 존재...
2008-11-02

물든 잎새

›
고요한 햇살 십일월의 저녁 나절 이미 빛바랜 잎새 바람에 떨고 있다 어디선가 이는 찬바람 해거름 빈 마당에 차고 감나무 시린 잎새 어둠에 떨어 진다 이십오년만에 만난 아재는 내 디엔에이의 화석 떨지 못한 피멍에 들었다 서리 내리는 십일월에 푸르지 못 ...
2008-10-30

잃다

›
돌이킬 수 없는 삶은 저만치 가고 다시 일 수 없는 시간 나는 아직 들판을 지르고 있다
2008-09-30

천년 후 가을 노을

›
  가을 노을 천년이 지나도 저 빛깔 지닐 것이라 나 어릴적 아버지가 이끄는 소구르마 볏단위에 누워 바라보던 가을 해거름 서녘 들판의 하늘의 붉음은 이 저녁에도 그대로이듯 천년 후에도 그대로 일꺼라 오늘에 달라진 건 싹 비어내던 들판엔 비닐바다 이루고...
2008-09-26

되건너도

›
  보오매 보임이 없고 들으매 들림이 없고 만지매 잡힘이 없다 내 눈은 흐려지고 내 귀는 지쳐가서 내 살은 오래 익었어라 시간의 강에 다리가 놓였지만 건너온 강은 되건너고 싶잖다 아니 되건너도 없을 것이 코끝을 에우던 입김이라 강바람에 묻어 흩어지고 ...
2008-09-23

들다

›
마음에 들든 아니 들든 넋은 살아있는 이에 가진 것 그리고 오늘을 산다 마음에 차든 아니 차든 오늘을 헤적대는 하루로 지난다 그리하여 어제로 죽인다 마음이 이런들 저런들 쌓인 시간은 한참으로 돌이킨다 그래서 목마름이 오래 일수록 물은 달다
2008-08-26

울고

›
  울고 싶습니다 황토길 흙먼지 아지랑이 저편에서 사뿐이 걸어 오시던 때에 젊은 날 꿀장사 남녘땅 떠나다닐때 날 업고 다녔다 하신 말씀 당신의 품에 울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가시는 순간마저 신앙으로 평온한 미소 남기셨던 당신 다시 못 뵈는 시간 일...
‹
›
홈
웹 버전 보기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