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9
가을 비
›
운동장 빛깔 무겁게 짙어져 있다. 체육관 붉은벽도 더 무거워 보인다. 울타리 넘어 마을은 차가운 안개에 가리웠다. 중간 놀이시간을 질펀한 운동장을 아랑곳 하지 않고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시끄러움이 없다면 세상은 이대로 침몰할 것 같은 가을입니다.
2011-09-14
언문(諺文)
›
언문(諺文)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은 ‘언문(諺文)’을 “상말을 적는 문자라는 뜻으로, ‘한글’을 속되게 이르던 말.”이라고 풀이하였다. ‘상말’이란 ‘점잖지 못하고 상스러운 말’로서 흔히 ‘쌍말’이라고도 한다. 이 사전의 뜻풀이는 잘못이다...
2011-01-31
대숲 바람
›
퍼득이는 바람이 대숲을 흔든다 입춘이 몇칠 남지않은 마지막 추위라 했던가 마른잔디 마당에 햇살은 시간이 멈춘 그림 같은데 겨울 한낮 적막함과 대숲 스치우는 소리는 아득한 시간을 다시 추스려 묻는다 지난 시간이 아름답더냐고 아니 아름다운 것은 지나간것이...
2010-12-12
다시
›
다 시 십이월의 햇살이 뉘이고 할 말은 없습니다 할 일도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스팔트에 무리지어 쓸리는 가랑잎처럼 시절은 다시 쓸려갑니다 어디라고 박힌 건 없습니다 바램이 아니더라도 돌아오는 시절이겠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합니다 쓸려간 가랑잎은 돌...
2010-12-10
겨울 풍경_2010.12.
›
2010-12-05
마른잎
›
쓰레기처럼 바람에 쓸리고 푸르던 때도 곱게 물든 때도 억지 기억 같은 길섶에 마른잎 마주하는 겨울햇살에 공감대는 힘든 시간의 언저리이라 바람에 뱉는 말에는 눈길을 마주할 수 없다 푸르던 때가 있었나 절절한 피멍이라도 들었던 때가 있었나 늘어가는 시...
2010-11-18
홍살문 그 모양과 유래에 대한 살핌
›
홍살문 그 모양과 유래에 대한 살핌 홍살문, 왕릉 입구의 문, 일본 신사의 입구의 장식문, 이러한 것들을 자세히 보면 어딘가 닮은 점이 있다. 궁전·관아(官衙)·능(陵)·묘(廟)·원(園) 등의 앞에 세우던 붉은색을 칠한 나무문. 홍전문(紅箭門)·홍...
2010-11-04
늪 겨울_2010.11.
›
2010-09-26
무엇이
›
비워라 너 삶이 그러하듯 그 삶 또한 껍질에 붙들 수는 없다 무엇이 되어야 한다 어리석은 욕심일 뿐 무엇이든 이미 되어 있지 않나
2010-09-15
가을 냄새
›
시간은 구월을 한참 넘어가고 아침 나절 햇살 고운 운동장엔 아이들 그림자 한치 더 늘어지니 가을을 이야기합니다 시시때때 걱정끼치던 빗줄기도 호흡의 한계를 시험하던 더위도 이젠 지난 여름이라는 과거로 돌려놓고 스믈스믈 스며드는 가을인데 기다려 채워져...
2010-08-23
이모
›
품은 거두고 어이 가셨나 봄날 마른 들녁에 불어오는 흙바람 같은 먼먼 그리움을 두고 뭣하려 가시었나 마음하나 비워두면 질곡의 시간도 지나는 바람인 것을 어이 당신이 바람 되시었나
2010-07-21
기억-2
›
없음이 잊음과 다름이런가 꽃피는 산골에 머물수 없다
‹
›
홈
웹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