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네
2013-04-26

모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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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가 아닐지언정 존재에 알뜰함을 빚을지언정 해맑은 아기 얼굴일지언정 욕심이다 욕심 썩은 오물 구토같아 욕하며 팽개치는 것 또한 욕심이라 나를 사랑한다 내 속에 가이없이 잠든 때여 살아 있는 것들에 눈물 짓는다 죽은 이가 느껴 주지 않은 때를 슬퍼...

잠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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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에 꽃이 핀다 햇살이 그 까닭에 맞은 거라 잎이 돋다 바람이 그 까닭에 맞은 거라
2013-04-20

곡우(穀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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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2013.04.20.07:07) 7시간 앞 달은 기울었고 약간 포근히 이는 바람에 뒤안 뜰 스산한 대숲 어둠을 흔들어 내게 자욱한 시간을 내어준다 이대로라면 피곤도 미루어 세울 소유가 내 알뜰한 삶이라 캄캄한 뒷산 할아버지 할아버지 때 부터 땀 ...
2013-04-16

세대(世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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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천년을 해 왔을 마을 가운데 샘에서 물 길어와 불때어 밥짓고 방 뜨세던 때를 기억한다 밥 다됬다고 말까지 하는 밥솥에 언제든 뜨신 물 내어 놓는 심야보일러 길어도 이삼십년으로 기억한다 마을에 구십은 넘었을 아지매 한분 세상 비어릿다한다 영정은 ...
2013-04-14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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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림 1mm 구름이 머금은 물 늘 이지만 1미리 내림도 마땅함이 있어야 한다 비 내릴지 아닐지 마음써 보는 이는 안다. 가끔은 봄 햇살에 댓닢이 반들거리는 나절 나는 그 마음 쓰임을 알지 못한다 왜 일까 하는 건 부질없는 바램일 수 있지만 1mm 증...
2013-04-13

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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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지는 않아도 슬프지는 않다 즐겁지는 않아도 괴롭지는 않다 아니 무엇 채우지 못한 이 시간 나는 비우지 못한 힘겨움이라 두려워 말라 너도 언제라 하지 않겠지만 죽는다
2013-04-05

사월의 길 _2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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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3

되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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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쳐 온 길 문득 기억에서마저 묻힌 것들 끄집어 보아도 되새김할 수 없는 게 사람 시간이라 한여름 땡볕에 너울대던 활엽수는 바람에 쓸려가는 가을은 마른 잔디위에 가녀린 햇살은 천지에 널브러진 이 봄밤 꽃길과 더불어 다시금 흐르는데 나의 시간은 되...
2013-03-30

채워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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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음으로 배부름은 채워짐을 알 일이다 더 많이 더 멀리 더 열심히 시간에 달리는 것들 시간에 썩을 뿐이라 달리는 시간 새무리 마냥 집단의 움직임에 자신의 안위를 맡길 수 밖에 없는 불안의 원천이 있기에 시간에 달리고 시간에 새겨짐은 비었다. 호흡함...

뒤안_살구꽃_201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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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7

잊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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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진 하늘에 노란 산수유 비탈진 길 노오란 개나리 격하게 피어나기 몇 번에 흔전만전 모를 또 봄이라 잊은 듯 고개숙여 양달에 핀 할미꽃 너는 내 시절 알꺼나
2013-03-17

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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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0mm예보 봄비 치고는 많은 비다 판넬 지붕 빗소리만 들어도 지붕재 두께를 알 것 같다 얇으면 단열도 문제라 덧대어 해 볼 생각이 든다 해 볼 그 무언가 있음이 사람 삶이런가 자의로부터 때론 타의로부터 아니 어쩌면 타의가 다 아니런가 왜?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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