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네
2013-07-29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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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건 이웃 집 개새끼 잔디에 똥 내지르고 달아난다 패죽일 방법 없을까
2013-07-28

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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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풀의 시끄러운 소리 그냥 벌레소리라 하고 아무도 어느 벌레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느 벌레의 명멸해가는 아우성일지도 모를 여름 밤 아무도 기억하는 이 없이 어둔 수풀에 잠기고 선풍기 모터소리 시끄러움이라 말하지 않는다
2013-07-12

슬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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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은 맺음이라 피고 진 꽃 어디 슬픈 일이다 여름도 저버린 때 꽃 찾아 보았으니 슬프고 싶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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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시간을 노래한다 계획하여 온 것이 아니듯 계획하여 갈 일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계획하였고 계획할거란 걸 우리는 안다 그리고 그걸 믿음이라 한다 다만 착각하는 건 내일에 오늘을 두는 일이라 제 계획이 아닌 내일에 오늘을 미루는 건 권한 밖...
2013-07-10

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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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뿌리는 하늘을 삼킨 흐린 바다가 울고 있다 빗줄기와 파도가 부서지는 방파제 끄트머리 한 뉘를 같이 하여도 외로운 이 홀로서 울고있다 촌년 오십년을 바랜 산천은 누구에게 기억되나 늙은 애비 보듬지 못 한 시간 가슴에 쓰라리니 홀로 남겨진 시간 그...
2013-07-07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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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랴 오고 감을 정한 거 아닌데 슬픔은 가슴을 쓰리는 거 몇 날에 비내려 수백미리 아득한 어미 기억에 돌아갈제 비 끝에 씻기운 탯줄 쓰라림 여름 하늘 파르하지 않아 턱 받치는 더위에 흐린 구름 저 하늘을 넘고 싶다 단절에 가는 이 이미 내 안에 ...
2013-07-03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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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씨앗 하나 바람이 뿌려 싹이 트다 그 조건에 맞음이라
2013-06-27

삼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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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녘바다 달 떠오르고 삼백리길 지나 한 밤 대숲에 가리우다 대숲 바람은 어둠에서 파도 소리 잘게 부셔온듯 발끝 뜨락에 떨구어지다 한뉘에 거듭없을 내음에 내 취함은 짤아도 모자라다 아니 내 취함은 섭리(攝理)인듯 능동(能動)이라 했던가 새벽 바람 어...
2013-06-25

달그림 다리(물안개)_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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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3

대싹(竹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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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로운 빈터 하루 아침에 돋아난게 그저 바람 뿌려 돋아 남이 아니다 오랜 시간 땅속 줄기(地下莖) 제 키만큼 뻗어나가 오월 어느날 한숨에 솟구침이라 여리고 무르지만 굳은 땅은 물론 비닐도 뚫는 성질이 있다 한다 행여 돋지 말아야할 것이라 분질렀다...
2013-06-17

낙화유수(落花流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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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병(高駢) 떨어진 꽃잎 물결에 흐르니 세상 이치로다 한가로이 술취해 흥얼대며 나 홀로 왔노라 님 계신곳 알길 없어 슬픈마음 아퍼하는데 살구 복숭아꽃 활짝 피어 뜨락에 가득하다 ——————————————— 방은자불우(訪隱者不...
2013-06-15

유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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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아침 나절 한 잔의 뜨거운 커피 텅 빈 하루를 끍어내다 찾아와 보이는 건 밥 굶은 옆집 개새끼 거름터를 뒤적이다 썩은 빵조각 물다 말고 할 일 없는 모습으로 비실비실 돌아가고 마당엔 유월 묵직한 햇살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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