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네
2014-01-24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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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녘에 남은 별 하나 엊 저녁 처음 보았던 너라 날 새고 뭇별들이 밀려나고 햇빛에 너도 볼 수 없었구나 하지만 잊은 듯 하루가 저물면 내 뜰에 다시 별이 되어 이르겠지 정작 밤에 지고 낮에 뜨는 별이라 빛과 함께하지만 그 빛에 볼 수없구나
2014-01-23

달빛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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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달빛조차 숨죽여 젖어든다 그리고 잔잔히 너울되어 밀려와서 차라리 눈감으면 파도소리 이른다 달빛이 아니어도 그 모습 그리워 여전히 발길은 파도되어 찾아드니 어두운 바다는 아늑한 소리 이르고 밀려드는 파도는 하얀 달빛을 실어 향기로운 입김에 젖...
2014-01-18

화본역(花本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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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흩어지고 눈발이 흩날리 제 화본리 찾아드니 님 자취 예스러워 님이여 이제 만나 남은 길 함께가자 오는 길 돌고 돌아 어이할 수 없어 휑한 대합실 한 켠 이제사 마주하니 짤려간 시간에 미련  버리고 남겨진 시간엔 함께 기다리자 아직 마지막 기차가...
2014-01-12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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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걷어 올려 맨발로 딛는 마른잔디 성그런 서리발이 좋다 애달픔도 서러움도 긴 밤에 얼어 죽었을 차가운 겨울 새벽이라 푸설한 일들에 그래도 또 하루란 매듭을 달고 밀려오니 새벽을 걷는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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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가 마지막 일지 오늘 인지 알수 없는거라 조건은 약속되지 않아 오늘이 여러 날에 하루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기억 되는 날처럼 시간 탑을 살라 올린다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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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누구라도 듣기 싫은 말이라 미안하다 내가 거부될 때 쓰는 말이라
2014-01-06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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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우린 만났지요 나뭇잎 물드는 그때 그뿐 함께는 없지요 다시 문득 만났지요 차 한 잔에 여유처럼 너울지는 바다 같이 만나야 할 까닭없어 우린 찾지 않았었죠 우린 문득 만나니까 세상에 태어나 사는 것 문득 주어진 인생사 듯 우린 끊어질 수 없겠죠...
2013-12-29

겨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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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니 이내 저녁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기 싫은 겨울 해는 노을마저 가난하다
2013-12-17

태어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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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날을 기리는 일 사람 일 가운데 하나라 올해도 어김없이 쌀10kg +미역 +양발 그리고 쪽지까지 챙겨 보내는 것도 맡은 농협직원 일거리 일거라
2013-12-16

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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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허기지다. 가득찬 냉장고엔 우유가 한달이 지나고 밑반찬은 윤기 잃었다 깻잎은 시들어 썩는다 손에 잡히는 게 없다. 서리가 다 녹은 휴일 아침 할 일없다 산적한 일상엔 흥미없다 스팸 문자도 아침 나절엔 없다 날 오라는 곳도 없고 가고 싶은 곳...
2013-11-10

십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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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흐리고 댓잎에 아직 물기남아 지난 밤 가을비 치고는 제법내렸는지 물에 젖은 찬바람은 아침을 씻어낸다 십일월 찬비에 피멍든 잎 떨구어 내고 푸르던 잔디 빛깔 하루가 다르게 빠져 십일월은 누구라도 물러서듯 쓸쓸하다
2013-11-04

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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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속에 한잔의 술은 온 살을 저미는 듯 하다 나무가 소리내는 건 바람이 스치울 때라 뿌리가 있어 옮길 수 없는 시간 바람에 띄우나니 봄날의 송화가루 이 가을 어디선가 흐를꺼라 천년뒤 DNA에도 남겨지기에 바람이 잠든 시간 플라스틱병 소주 640mm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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