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3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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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봄이 오면 겨우내 잠들었던 나를 찾아 헤매인다 봄날에 헤매이다 문득 망울져 기다리는 꽃잎에 만나다
2014-02-22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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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도 바라던 오늘이라지만 죽은 이가 하루 더 살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2014-02-21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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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란 바닷물이 타의에 의한 흔들림이다.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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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지난 이월 갯가에 새벽 바람이 차다 바람에 뭍은 비린내가 술 취한 아침을 깨우니 천만번 오고가는 항구에 꿈처럼 언제라도 감싸이고픈 약속이라
2014-02-19
우수(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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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 닿는 마른 잔디 겨우내 서릿발로 꼿꼿하더니 우수(雨水) 지난 비에 눅눅하다 사각거리는 대숲엔 늦겨울 시린 바람 밀려나고 귓볼 간지런 바람 찾아든다 그토록 찢어지게 너덜한 겨울은 가고 봄 날에는 분홍 빛 만으로도 넉넉한 그리움으로 채워 지겠지요
2014-02-18
바람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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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바람이 씻겨간 골 깊은 고요는 태고인듯 한데 알피엠 이천사백 엔진소리로 흐른다 한 나절 때가 녹아내리는 봄눈 보다 짤디 짧지만 마른 저수지에 한 웅큼 길러 넣듯 겨를을 채우나니 좀 더 시절을 더한다면 참 편한 삶이라 여길만한데 차창에 흐르...
2014-02-10
입춘-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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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드는 촌에 눈비 내린다 흐린 하늘 까닭 없이 애달프다 매화 봉오리 눈비에 젖었건만 피어나지 못한 꽃처럼 시드니 이월 젖은 하늘은 흐리고 흐려 홀로 드는 봄이 한 없이 아퍼라
2014-01-24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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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녘에 남은 별 하나 엊 저녁 처음 보았던 너라 날 새고 뭇별들이 밀려나고 햇빛에 너도 볼 수 없었구나 하지만 잊은 듯 하루가 저물면 내 뜰에 다시 별이 되어 이르겠지 정작 밤에 지고 낮에 뜨는 별이라 빛과 함께하지만 그 빛에 볼 수없구나
2014-01-23
달빛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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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달빛조차 숨죽여 젖어든다 그리고 잔잔히 너울되어 밀려와서 차라리 눈감으면 파도소리 이른다 달빛이 아니어도 그 모습 그리워 여전히 발길은 파도되어 찾아드니 어두운 바다는 아늑한 소리 이르고 밀려드는 파도는 하얀 달빛을 실어 향기로운 입김에 젖...
2014-01-18
화본역(花本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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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흩어지고 눈발이 흩날리 제 화본리 찾아드니 님 자취 예스러워 님이여 이제 만나 남은 길 함께가자 오는 길 돌고 돌아 어이할 수 없어 휑한 대합실 한 켠 이제사 마주하니 짤려간 시간에 미련 버리고 남겨진 시간엔 함께 기다리자 아직 마지막 기차가...
2014-01-12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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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걷어 올려 맨발로 딛는 마른잔디 성그런 서리발이 좋다 애달픔도 서러움도 긴 밤에 얼어 죽었을 차가운 겨울 새벽이라 푸설한 일들에 그래도 또 하루란 매듭을 달고 밀려오니 새벽을 걷는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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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가 마지막 일지 오늘 인지 알수 없는거라 조건은 약속되지 않아 오늘이 여러 날에 하루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기억 되는 날처럼 시간 탑을 살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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