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네
2014-05-31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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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물위에 흐르고 어지러운 자국만 남긴 물가엔 소리없는 아침이 흐른다.
2014-05-26

시간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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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할듯이 내지른 빛깔이라 열흘이면 지고 말것을 한 해를 견디어 질러내다 시간이 아프다 남김은 없지만 다할 수는 없다. 하루 나절로 닫힌 시간일지언정 내 한 뉘를 쏟아 낼 지어다
2014-04-12

봄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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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밤 달은 비 올것 같은 하늘에 숨어 들고 바람결에 라일락 내음 스치니 그리는 포근한 봄에 밤이라
2014-04-02

벗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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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이 없고  부르는 이 없는 천지에 벗꽃은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내 눈에 너절한 종이 가루 같다
2014-03-29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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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봄비라 한다. 비젖은 참꽃 사람 맘 같이 짙어져 있다.
2014-03-28

아침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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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씻기도 귀찮을 정도로 고요한 아침 그래,  아무것도 하지않음이  결국은 내가 가지는 시간이라 나 시간에 머물지만 시간은 내게 머물지 않아 또 하루를 비우든 채우든 가고 말겠지 그렇게 가고마는 시간에 인연은 흔적마저 희미해져 지난 가을 시들은 풀잎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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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하나 봄은 이만치 왔는데 어이하나 꽃은 저만치 피었는데
2014-02-23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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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봄이 오면 겨우내 잠들었던 나를 찾아 헤매인다 봄날에  헤매이다 문득 망울져 기다리는 꽃잎에 만나다
2014-02-22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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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도 바라던 오늘이라지만 죽은 이가 하루 더 살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2014-02-21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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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란 바닷물이 타의에 의한 흔들림이다.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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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지난 이월 갯가에 새벽 바람이 차다 바람에 뭍은 비린내가 술 취한 아침을 깨우니 천만번 오고가는 항구에 꿈처럼 언제라도 감싸이고픈 약속이라
2014-02-19

우수(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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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 닿는 마른 잔디 겨우내 서릿발로 꼿꼿하더니 우수(雨水) 지난 비에 눅눅하다 사각거리는 대숲엔  늦겨울 시린 바람 밀려나고 귓볼 간지런 바람 찾아든다 그토록 찢어지게 너덜한 겨울은 가고 봄 날에는 분홍 빛 만으로도 넉넉한 그리움으로 채워 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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