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6-10

형의상학이였다

1996.06.10.
한들

 

초저녁 선잠이
이밤을 날로 세운다.

취기에 기대어 누우려는 심사 헛되이
간절한 절반의 생이 다시 살아 오른다.

다시 살아도 곱절의 시간인데
지워지지 않는 건
간절함이였다고만 할 것인가

가뿐 호흡을 이어갈 이에게
소식 전하진 않겠다 그리고
듣지 않겠다

남은 시간
곱절의 시간이 또 곱절이 되면
내 알 수 없지만

형의상학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