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9

겨울 해

돌아서니 이내 저녁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기 싫은
겨울 해는 노을마저 가난하다

2013-12-17

태어난 날

태어난 날을 기리는 일

사람 일 가운데 하나라

올해도 어김없이
쌀10kg +미역 +양발
그리고 쪽지까지

챙겨 보내는 것도
맡은 농협직원 일거리
일거라


2013-12-16

쉬는 날

늦은 아침 허기지다.

가득찬 냉장고엔
우유가 한달이 지나고
밑반찬은 윤기 잃었다
깻잎은 시들어 썩는다
손에 잡히는 게 없다.

서리가 다 녹은
휴일 아침 할 일없다
산적한 일상엔 흥미없다
스팸 문자도 아침 나절엔 없다
날 오라는 곳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