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 물러진 들풀에
흘렀던 꽃잎 잊었나아쉬움은 늦은 때라
오고 감이 몇회이냐떨친 잎파리만 해도아쉬움은 없을 껀데
봄빛의 새김을 담은흘러간 꽃잎의 자국철지나 다시 볼꺼나
노을이 질 때까지 더 많은 노래할 것을땅거미 잦아들고 때는 저물었는가
바람에 밀리는 억새밭 언덕에 달 비치니어둔 밤 사람의 길 멈추는 것만 아니다멀리 수평선 고기잡이 불빛 이제부터라
파도가 닿은 마을엔 해야할 노래 많으니새벽이 이를 때까지 고기잡은 배 맞으며우리는 저물수 없는 오늘을 이어 가리라
인적없는 강물은 영원같고
강바람은 잠깐에 기댐이라
한걸음 물러서면 억겁을 달리하고한걸음 다가서면 순간에 불살러라
욕심에 둘 수 없어선물처럼 감사하여바램은 평온 뿐이라
물기어린 숨결은 허덕이는 시간되고욕심은 쓸쓸한 체념이 되어
그 아닌 느낌 아는 건쓸쓸함도 익어가는 넉넉함이라
어떤 놈은 푸르 딩딩하고어던 놈은 노오랗게 빤질거리나감꼭지 나방 덕에 점점이 상하다
여름 내 그늘 지었던 이파리너저분이 떨어내어 하늘을 틔우고아직은 마른 가실 햇살이라떨구어 물러 터진 홍시시큼한 햇살을 타고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