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8

 고픈 배를 채울 밥이 있다면

더 채우려 하지 마라

채우려 해도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채우지 못한 것을 채우기 위해 억지 하는 것
시간은 쓰레기가 되어 나부낀다

네 배를 채울 수 있어도
네 시간은 비어 있고
시간은 채운다고 더할 수 없으리

고픈 배를 채웠거든
네 시간을 즐겨라

채운 배(生存)에 의해 주어진 시간을
배 채우기 위해 다 쓰지 말고
너를 사랑하라



2008-05-27

구름에 달

구름에 달가듯 한다 하지만

달은 달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저갈길 갈뿐 아무런 까닭없다

다만 0.0018km사람에 가리운 건
거리1km의 구름에 거리384,000km의 달이라

아무 까닭없다



2008-05-20

 죽음은
내 능동 밖에 있지만
내 모든 걸 지배한다

태어나기 앞선 기억 존재하지 않듯
죽음 뒤에 기억 존재하지 않으리

노래한다
시간의 선율따라 울부짖는 삶의 소리도
끝자락에 머물고

이별도 사랑도
터질듯한 짜증에 두는 부질함일 뿐
이렇다 저렇다 하지 마라
이러함도 그러겠지만
저러함도 마찬가지라
단절의 시간은 어느 때 어느 모습으로 알지 못하나
내 삶의 시간 위에 드리운 지프라기 일지라도
단절하고 싶잖다

호흡하는 능동으로 노래 부른다.
범위를 벗어난 능동 밖에 말은
부질없는 시간이라


2008-05-15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끝은

처음의 다른 모습이라
익숙한 호흡에
끊어진 처음으로 스치고
순간은 두지 않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다만
이 순간 필요로 하는 것에
나 또한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것이며
어긋나지 않는 모양에 그려지는 조건에서
나는 비롯하고 있다


2008-05-07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처음이 어찌 되었던

비롯함이 있으면 끄트머리가 있고
호흡하는 일상에서
잠시라도 머뭇댈 수 없는 호흡이라

천년에 시간이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 거짓이 될 수 있듯
긴 시간의 의미 오늘에 거짓으로 서술 되나

거짓으로 전락하는 서술은
어쩌면 나를 자유롭게 하여
호흡에 매몰 시키고
끄트머리로 나를 해방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