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3

어는 비

어는 비는 내리지 않는다

겨울 응달에 쌓인 눈
얼마간 겨울비에 녹지 않는다

불꽃같은 사람의 뉘에
시간만 급하다

겨울비는 마르지 않는다

밤이 되고
새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대로 부여 잡을 수 있는 겨울이라면
좋겠지

멈춘 시간 멈춤 고요
눈이 아니더라도 하얀 밤은
다시 휑한 아침에 지워지겠지

가만히 두어도
어는비는 마를꺼라

2013-01-16

트지 않아

 마르다

넉넉한 때와 곳이라도

트지 않는 건 멈춤인가
걸음은 헛되어 제자리

어디로든
봄은 오겠지

내가 트지 못한
몸에
까끄라기 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