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9

시간속으로

어느 때에 느끼랴

어느 곳에 머물려냐

길은 길에 이어 가고
곱게 물든 날리는 자리

돌아갈 때를 생각하고
머무는 곳은 알지 못하니
무엇으로 이제를 붙잡으리

손놓아도 몇달을 남었던 추억은
입을 떼어도 금새 흔적없어
세월이 바랜 것인가
욕심이 지나친 것인가


2011-10-24

가을_2011

 더 없는 멈춤으로

이대로라도 버틴다

약간 시린 바람에
피멍 살갖 지니리라

때론 시들은 모습일지라도
마르지 않는다


2011-10-10

설레이다

가람에 비켜선 너른 들판 시월 해거름

산 아래 낮은 지붕 위 드리우는 밥짓는 연기
나의 설레임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을 내일
길위에 벗어날 수 없기에
벗어나지 않도록 구르는 바퀴
끝없이 구르다가 한 번

한 번은 설레일만도 한데
손끝에 여운조차 없어
더는 더는 담을 수 없는 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