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햇살에 바래고
물가자리 떠난 땅끝에바람따라 흐른 오천년
손톱밑에 끼이고 얼굴 물들여 새기었거늘한나절 빗줄기에 천년을 씻어내고가람둑에 푸르름으로 그 아닌 듯돌아서 홀로 돋는가
아니맨몸으로 견딘 천년의 햇살로푸르름을 뭍혀 다시허덕이는 호흡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