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25

황사(黃沙)

천년의 햇살에 바래고

물가자리 떠난 땅끝에
바람따라 흐른 오천년

손톱밑에 끼이고 얼굴 물들여 새기었거늘
한나절 빗줄기에 천년을 씻어내고
가람둑에 푸르름으로 그 아닌 듯
돌아서 홀로 돋는가

아니
맨몸으로 견딘 천년의 햇살로
푸르름을 뭍혀 다시
허덕이는 호흡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