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6

겨울 강

어디로 왔을까

어디에서 왔을까
여름날 무더웠던 바람에서

어떻게 왔던가
어떤 모습 이였던가
흙모래 씻겨간 겨울 강가에서

천년에 시간 아니더라도
너와 나 헤일 수 없는 사람에
쓸려가는 바람에 조각
씻겨간 별빛이였던가


2017-02-24

말라 죽은 풀

말라죽더라도

얼어 붙어기에 버틴 덧은
우수 지난 빗물에 자빠진다

차라리 얼음이라면
단잠에 속아 영원할 것을
꿈은 편할 덧에 깨어졌다

속지 않는다는 듯한
썽그런 여인에 눈동자는
우수 지난 비를 떨쳐내고

겨울은 갔지만 봄은 멀어
녹아내린 들길에서 질척이니
어느 곳 어느 날 햇살에 뉘일까



2017-02-14

가엾

눈비 내린 길에 어둠은 깊고

토막난 잠에 새벽은 먼데

차가운 대숲에 깃들어
얼어 죽은 새를 모를 뿐

안다면,
가엾은 건 모든 살아있는 덧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