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7-19

산비

해질녁이라 생각되는 어둑한

하늘은 시각을 알수 없다.

오리나뭇잎에 묻은
빗물은 바람에 다시 뿌려지고 있다.

산아래 집은 먼데
신발은 질퍽이고 있다.

입술까지 새파랗게 젖게하는
비에 나는 느끼고 있다.

삼십년이 묻어가도
느낄수 있는 비는
따스한 구들목이 있다.



1996.07.19.

1996-06-10

형의상학이였다

1996.06.10.
한들

 

초저녁 선잠이
이밤을 날로 세운다.

취기에 기대어 누우려는 심사 헛되이
간절한 절반의 생이 다시 살아 오른다.

다시 살아도 곱절의 시간인데
지워지지 않는 건
간절함이였다고만 할 것인가

가뿐 호흡을 이어갈 이에게
소식 전하진 않겠다 그리고
듣지 않겠다

남은 시간
곱절의 시간이 또 곱절이 되면
내 알 수 없지만

형의상학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