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7-19

산비

해질녁이라 생각되는 어둑한

하늘은 시각을 알수 없다.

오리나뭇잎에 묻은
빗물은 바람에 다시 뿌려지고 있다.

산아래 집은 먼데
신발은 질퍽이고 있다.

입술까지 새파랗게 젖게하는
비에 나는 느끼고 있다.

삼십년이 묻어가도
느낄수 있는 비는
따스한 구들목이 있다.



199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