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푸르를 수 없지만
아직 마르지 않은 살이라
차거움에 호흡은 멎었지만
아직 막히지 않는 물기 어린 줄기라
얼마의 때가 남았을까
저무는 노을마다 하루를 세는 날이
길게 뉘어서라도 세우고 싶은 밤이라
더는 푸르를 수 없지만
아직 마르지 않은 살이라
차거움에 호흡은 멎었지만
아직 막히지 않는 물기 어린 줄기라
얼마의 때가 남았을까
저무는 노을마다 하루를 세는 날이
길게 뉘어서라도 세우고 싶은 밤이라
기다림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기다렸은 기억되지 않는다 가을은 깊어가고 시간은 다만 마른 잎 떨구어 흩어낸 어즈러움을 미안하다 시간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