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1

가을에 문득 떠오르는 기다림은


기다림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기다렸은 기억되지 않는다

가을은 깊어가고
빛바랜 잔디 그늘 그림자

시간은
여전히 질문지로 남았지만
누구도 묻지 않는다

다만
어둑스레한 자리에
익숙하지 않는 기다림은
감당하기 힘든 믿음일거라

마른 잎 떨구어 흩어낸 어즈러움을
싸그리 태워 조각난 기다림을 버렸건만
기다림에 기억은 다시 살아 오를련가

미안하다 시간이여
아직이라면
내 맘대로 하여도 미안하지 않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