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2

다시

시 십이월의 햇살이 뉘이고
할 말은 없습니다
할 일도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스팔트에 무리지어 쓸리는 가랑잎처럼 시절은 다시 쓸려갑니다
어디라고 박힌 건 없습니다
바램이 아니더라도 돌아오는 시절이겠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합니다
쓸려간 가랑잎은 돌아오는 시절엔 없을 겁니다
다시 쳐드는 햇살에는
할 말도 할 일도 겨울하늘처럼 말갛게 씻겨있겠죠

2010-12-10

2010-12-05

마른잎

 쓰레기처럼 바람에 쓸리고

푸르던 때도 곱게 물든 때도
억지 기억 같은 길섶에 마른잎
마주하는 겨울햇살에 공감대는
힘든 시간의 언저리이라
바람에 뱉는 말에는 눈길을 마주할 수 없다
푸르던 때가 있었나
절절한 피멍이라도 들었던 때가 있었나
늘어가는 시간에 말라가는 기억이며
이어가는 시간은 여전한 억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