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5

마른잎

 쓰레기처럼 바람에 쓸리고

푸르던 때도 곱게 물든 때도
억지 기억 같은 길섶에 마른잎
마주하는 겨울햇살에 공감대는
힘든 시간의 언저리이라
바람에 뱉는 말에는 눈길을 마주할 수 없다
푸르던 때가 있었나
절절한 피멍이라도 들었던 때가 있었나
늘어가는 시간에 말라가는 기억이며
이어가는 시간은 여전한 억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