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6

쉬는 날

늦은 아침 허기지다.

가득찬 냉장고엔
우유가 한달이 지나고
밑반찬은 윤기 잃었다
깻잎은 시들어 썩는다
손에 잡히는 게 없다.

서리가 다 녹은
휴일 아침 할 일없다
산적한 일상엔 흥미없다
스팸 문자도 아침 나절엔 없다
날 오라는 곳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