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14

희멀건 눈비가

저 멀리 달리어 다시 넘어서는
빛바랜 들판엔 인적 없는 고요
타이어에는 아스팔트 소음만 동행이라
어디 쯤일까
희멀건 눈비가
이 정적을 감싸고
닿을 곳 없는 나를 바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