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2

물든 잎새

고요한 햇살

십일월의 저녁 나절
이미 빛바랜 잎새
바람에 떨고 있다

어디선가 이는 찬바람
해거름 빈 마당에 차고
감나무 시린 잎새
어둠에 떨어 진다

이십오년만에 만난
아재는 내 디엔에이의 화석
떨지 못한 피멍에 들었다

서리 내리는 십일월에
푸르지 못 햇던 탓은 헛되고
차마 떨지 못해 떨며
마르는 시간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