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깊이 마른 땅에
게을맞은 비가 적시려나
비닐 덥지 못한 밭골에제 몸 쭈구려 촉 틔운 감자싹도 밀지 못한 푸석함에게을맞은 비는 이도저도 아니다
겨울 지난 마른 풀젖어 싸그러야 하나묻은 먼지만 털리 울 뿐게을맞은 비 분위기만 힘겹다
콧잔에 살내음게을맞은 비처럼쭈그려도 싸그리지 못한 인연은 푸석한 숨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