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7

여름 가고

여름은 가고

더운 기억 지워 없듯
빈하늘 뿌옇게 흩어지는 시간

맹세를 하지 말라 했다
어찌 스스로 만들어 가진 시간 아닌데
마치 제 것인 양 시간을 팔아 맹세하겠는가

지친 더위 아무것도 없듯
허한 공백으로 꾹꾹 눌러 채운 때에
이제는 만나야 한다고 함도 헛된 맹세인가

다시 흩어지고
맹세보다 그냥 이라는 말로
여름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