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5

겨울 시간

 마른 지프라기 널브러진 골목길

나락 끌티기 보리싹 사이로 흙바람 날리는 들녘
왠종일 돌아쳐 시겟또 송곳이 무디어지고
햇살은 어느 듯 저녁나절
뉘집인들 밥짓는 연기 뒷산 허리에 드리울때
밥먹으라고 정지에서 날 부르는 엄마 목소리

시멘트 길엔 사람 보기 어렵고
허연 비닐하우스 바다 멀리 산은 깎였다.
차타고 나갈일 아니면 마당에 마른잔디 홀로 앉아
해거름 저녁은 오는데
더 이상 밥짓는 연기도
밥먹으라고 두번세번 부르던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것인가


※ 나락 끌티기( 벼 그루터기) / 시겟또( 설매-스케이트가 변형된 말이다) / 정지(부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