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에 한잔의 술은
온 살을 저미는 듯 하다
나무가 소리내는 건바람이 스치울 때라
뿌리가 있어옮길 수 없는 시간바람에 띄우나니
봄날의 송화가루이 가을 어디선가 흐를꺼라천년뒤 DNA에도 남겨지기에
바람이 잠든 시간플라스틱병 소주 640mm바닥이 보인다껍데기엔 ‘맛있는 참’이라 적혔다욕 나온다!세상을 지 멋대로 매겨놓았구나소주가 맛있다 할 것이 아니다그저 취하고 싶어 마시는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