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8

아침 시간

 씻기도 귀찮을 정도로 고요한 아침

그래, 
아무것도 하지않음이 
결국은 내가 가지는 시간이라

나 시간에 머물지만
시간은 내게 머물지 않아
또 하루를 비우든 채우든 가고 말겠지

그렇게 가고마는 시간에
인연은 흔적마저 희미해져
지난 가을 시들은 풀잎이 새봄 새싹에
사그러져가듯 사라지겠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강물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욕심도 그리움도 던져두고
내 채워도 비워도 가고마는
하루를 버티어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