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3

518

가지런한 흔적 수백여기

오월 한때로 산자 보다 못하게지만

잊혀진 자 보다 낫으리


창검에 도륙되고 화염에 쓸려간

긴긴세월 어디 수백이만 하겠는가

다시 천년을 이어갈 조국에


수백이 아닌 수만이

적 아닌 적이되어 아니 죽는다 누가 약속하랴

내 아닌 너는 제거대상이라

어리석은 믿음이 자루쥐고 있는 시간


이 산하에 뿌려질 것을

산자의 기림에 갈라질 것이라

조국이라 일컫는 이 땅에


그리고

아직도

다시 수천수만의 생피가

 

  2007. 6/3  _518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