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우리와 벗하지 않은 듯
저만 홀로 가
나 사람됨을 우습게 여기는 같아
짧은 세월 이야기 많은 인생
원래가 그랬는 거 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환경이라는 생활을 조성하고
주어져 고를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주어져 치러야 할 시간만이 남아져 가고
사람의
풍화된 비석에서 떠온 탁본에서 모습은 풍화 되어 가고 있다.
아 옛날 돌에 새길 글귀를
생각해내던 시절을 우리는 기억 할 수 있다.
선택의 여지가 있는 인생
이제도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러나
너무 버려놓은
인연의 전이 많아
제무게 못이겨 땅속 깊이
파고드는 지게 작대기 같은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