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물 얹어 놓고 무얼 할 수 있을까
도대체
라면물 얹어 놓고 무얼 할 것이가를
왜 생각하는 것일까
시간이라는 반성은 다시 풀어지고
아무것도 걸러지지 않는 손가락 사이로
또 하루를 걷어야 하는 이밤
아무것에도 뉘없어 못 잠드는 시간되고
라면물 얹어 놓고 무얼 해야한다는 생각은
라면물 끓는 때 마져 잃어버려
라면물 다시 받아 얹는다.
라면물 끓을 때까지
나는 숫자를 헤며 기다린다.
하나,두,세,네,아홉,스믈,서른아홉
마흔에
라면 물끓임으로 기다림은 얼마일까..
다시 라면물은 쫄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