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0

장대

치켜세운 장대 끝을 하늘에 두고

바람에 씻기우고 싶다

비닐덮어 띄우는 거름 속 같은 시간의 흐름은
내가 벗어날 수 없는 시간임이 진작이였지

이백년이언들 이틀에 앞선 때와 다르지 않는 건
이십년을 더한 세월일지라도 이틀 지남과 다르지 않으리

더하지 말고 버려라
내 인연의 끈을 갈기갈기 장대 끝에 두어
가는 곳 없는 바람에 맡기거라

썩을대로 썩어 뜬내조차 삭아버린
거름은 다시 흙이되고 나 마저 잊혀진 세월에
기억할 시공간은 장대 끝에 머무는 어지러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