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9

봄비

 비는 봄밤에 익숙하게 내리고

익숙한 만큼 편함도 더하다

비는 어둠에 빈자리 밤새 스미고
스며든만큼 아쉬움도 더하다

소녀의 모습 안개속 가로등불 뒤로 사라지고
비는 차양천막 위에 때국물 되어 흘러
번뜩이는 가게 아줌마의 빠쁜 손놀림
이것이 인생이란다

네 아무리 용을 쓴들
오늘밤도 지나간 일로 지워질 것이라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너 다시 찾음은 지극히 나의 교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