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봄밤에 익숙하게 내리고
익숙한 만큼 편함도 더하다
비는 어둠에 빈자리 밤새 스미고스며든만큼 아쉬움도 더하다
소녀의 모습 안개속 가로등불 뒤로 사라지고비는 차양천막 위에 때국물 되어 흘러번뜩이는 가게 아줌마의 빠쁜 손놀림이것이 인생이란다
네 아무리 용을 쓴들오늘밤도 지나간 일로 지워질 것이라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너 다시 찾음은 지극히 나의 교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