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8

오름



바다를 익은 물기인가

오름의 턱받이에 텁텁한 물기는
쥐어짜면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다

넘어서는 오름에 불어오는 바람은
갓 씻어낸 가슴에 물기 훔치는 듯하다.

오름이라
바람이 씻어 만들었나 보다
뭉글뭉글 너울대며 스며드는 부드러움이
상기된 가슴 보다 더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