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을 내리고
아스팔트 위로 물안개 올라촉촉한 어둠이 더하는 들판에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흐른다
젖은 흙에 묻어나는그림자는 물안개에 지워진다
내 것도 너의 것도 아닌어둡게 젖은 들녘 하늘에 둔맹세는 나의 발목을 잡는다
아쉬움도 부질없다안타까움도 부질없다그저 편안하냐 물어너 편함은 너의 몫나 편함은 나 바램일 뿐
나 편함은부질없는 맹세 떨쳐내고젖은 흙에 젖은 발로 들판을 가로질러어둡고 비 오는 밤하늘에 홀로 선 자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