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8

자유에로

 불빛을 내리고

아스팔트 위로 물안개 올라
촉촉한 어둠이 더하는 들판에
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흐른다

젖은 흙에 묻어나는
그림자는 물안개에 지워진다

내 것도 너의 것도 아닌
어둡게 젖은 들녘 하늘에 둔
맹세는 나의 발목을 잡는다

아쉬움도 부질없다
안타까움도 부질없다
그저 편안하냐 물어
너 편함은 너의 몫
나 편함은 나 바램일 뿐

나 편함은
부질없는 맹세 떨쳐내고
젖은 흙에 젖은 발로 들판을 가로질러
어둡고 비 오는 밤하늘에 홀로 선 자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