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30

천년 후 가을 노을

 가을 노을

천년이 지나도 저 빛깔 지닐 것이라
나 어릴적
아버지가 이끄는 소구르마 볏단위에 누워 바라보던
가을 해거름 서녘 들판의 하늘의 붉음은
이 저녁에도 그대로이듯 천년 후에도 그대로 일꺼라

오늘에 달라진 건
싹 비어내던 들판엔 비닐바다 이루고
산그림자 얹히던 노을은 아파트 틈에 끼일 뿐
노을 빛깔은 그대로 이라

천년 후에 달라질 껀 몰라도
노을 빛깔 천년 후에도 그대로 일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