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9

봄이 온다

봄이 온다

겨울이 가서 오는 봄이 아니라
오기로 해서 오는 봄이 아니라

보풀한 흙 내음에
갯버들 움트는 가지에
살랑살랑 간지런 바람에
가슴 에이는 겨울은 묻는다

아니 실상
겨울은 에이지만 않았다
마른잔디에 어린 겨울 아침 서릿발
맨발로 가질 때
잡스러움은 가라
내 구디굳은 올곧음이였다

불을 질러라
그래도 남은 허접함은
달불에 남김없는 끄으름으로 지우고
다시 채울 꿈꾸는 봄을 맞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