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9

가을 비

운동장 빛깔 무겁게 짙어져 있다.

체육관 붉은벽도 더 무거워 보인다.
울타리 넘어 마을은 차가운 안개에 가리웠다.

중간 놀이시간을
질펀한 운동장을 아랑곳 하지 않고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시끄러움이 없다면
세상은 이대로 침몰할 것 같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