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9

우수(雨水)

맨발에 닿는 마른 잔디

겨우내 서릿발로 꼿꼿하더니
우수(雨水) 지난 비에 눅눅하다

사각거리는 대숲엔 
늦겨울 시린 바람 밀려나고
귓볼 간지런 바람 찾아든다

그토록 찢어지게 너덜한 겨울은 가고
봄 날에는 분홍 빛 만으로도
넉넉한 그리움으로 채워 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