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는 비문의 내용처럼 1907년 실습선 조난사건을 기념하여 일제 강점기인 1926년 세워졌으며, 1945년 광복 후 마을 주민들에 의해 쓰러뜨려(워낙 규모가 커 부수지 못함) 놓은 것을 1971년에 재건하고 해마다 일본인들이 방문하여 참배 해오고 있으며, 2001년 해안도로 개설로 현재 위치에 조경시설과 함께 세워졌다. 1971년 비의 재건은 당시 일본 동경수산대학에 문구납품업자인 재일교포 한영춘씨가 문구납품 독점 조건으로 이 비를 재건하였고, 당시 포항시문화재보존위원장인 박일천씨가 비석의 재건을 칭송(讚)하는 글은 작은 비석에 적었는데 그 내용이 비굴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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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1
침략 그리고 영원한 기념
2007-06-29
2007-06-19
동경수산대학에 요청
보냄 : 대한민국 민족문제연구소대구지부 2007.6.15
받음 : 일본국 동경도 동경수산대학 낙수회(日本國 東京都 東京水産大學 樂水會)
제목 : 쾌응환호 조난 기념비 바꿔라
( 快 鷹 丸 號 遭 難 紀 念 碑 變 更 )
너희 일본국 동경수산대학 낙수회에서 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시 구만리에 서기 1907년에 조난하였다고 하는 일로 기념하여 세워 둔 비석이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는 대로 바꾸어라.
– 문 제 –
하나. 비석이 너무 크다(높이 3M)
– 세계 어느 나라에도 추모 또는 위령을 위하여 세운 기념 비석이 이 같이 큰 규모는 없다.
너희 일본국의 관습으로는 추모비가 그렇게 크게 할지 모르겠으나, 여기 대한민국 관습으로서는 비석의 규모가 조난자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점령지의 표석과 같은 위압감을 가지는 인상을 주어, 과거 일본국이 점령지에 대한 향수를 아직도 가지고 대한민국을 깔보고 있다는 증거로 보이며, 대한국민으로 하여금 매우 불쾌한 마음이 들게 한다. 이러한 너희 일본국(낙수회) 태도는 한일간의 불편한 마음을 지속하게 하고 미래에 또 다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재료가 된다.
둘. 대한민국 영토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
– 비석이 세워진 위치는 포항시 구만리의 빼어난 경관이 있는 해안가를 점유하고 있어 자연경관을 심하게 해치고 있으며,
– 비석이 점유하는 토지에 대하여 영토의 주권이 있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계약한 사항이 아니고, 대한민국 민간인(김두식)으로 부터 영구 기증 받았다 함은, 아직도 대한민국 영토에 대하여 일본국이 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망령된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한 국가의 개인이 다른 국가의 주권을 가진 집단에게 토지를 영구 기증할 수 있다는 말인가? 너희 일본국민이 대한국민에게 토지를 영구 기증할 수가 있는가?
우리는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래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서 서기 2007년 8월 31까지 바꾸어라.
– 요구 사항 –
하나, 조난기념비 크기를 높이 70cm 너비 40cm 두께 20cm 아래로 줄여서 바닷가로부터 50m안쪽에 세우고, 비석이 차지하고 있는 넓이에 대하여 포항시에 임대료를 납부할 것.
둘, 조난 기념비를 너희 나라로 가져가고, 비석을 세웠던 자리는 본디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것
우리는 일본국 낙수회의 조난 기념 행위에 대하여 방해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일본국 조난 기념이 우리의 주권을 깔보거나 침해하는 행위에 대하여서는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일본국 동경수산대학 낙수회는 우리의 요구 사항을 실천하여 양국간의 서로 돕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만약, 우리가 바라는 대로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실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할 것을 약속한다
– 요구사항 불이행시 약속 –
쾌응환호 조난 기념비를 우리의 땅에서 우리의 마음대로 처리하겠다.
대한민국 민족ㅇㅇ ㅇㅇㅇ
2007-06-13
내일에 기억
기억은 불안을 낳는다
기억은 하제를 만든다
말이 없으면 기억도 없다
새고나면 흔적없는 말을 쫓아
밤을 부여잡는 나날
욕심을 수그려 안위를 강요하고
안위에 실패한 시간은 불안을 짓눌리고
통증이 지배하지 않는 중추신경
짓눌린 불안에 쾌감하는가
한모금 한잔에 쾌감의 끝을 맡긴다
기억은 하제(내일)를 억지한다
2007-06-03
518
가지런한 흔적 수백여기 오월 한때로 산자 보다 못하게지만 잊혀진 자 보다 낫으리 창검에 도륙되고 화염에 쓸려간 긴긴세월 어디 수백이만 하겠는가 다시 천년을 이어갈 조국에 수백이 아닌 수만이 적 아닌 적이되어 아니 죽는다 누가 약속하랴 내 아닌 너는 제거대상이라 어리석은 믿음이 자루쥐고 있는 시간 이 산하에 뿌려질 것을 산자의 기림에 갈라질 것이라 조국이라 일컫는 이 땅에 그리고 아직도 다시 수천수만의 생피가
2007. 6/3 _518묘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