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0

마른 잎

마르지 않으면 썩을 꺼나
썩지 않으면 말라야 겠지

질펀한 여름의 기억은
어둑스레한 십일월 저녁 비에
수치스러움인양 내팽겨쳐지고
잡스러움으로 버려진다

떨지 못할 이파리 있으랴
새록새록 남겨진 기억마져
시린 바람에 가냘프게 떨어질듯
애끓이는 시간만 더하다

겨울이 오면
질펀한 현실 없어도
한 잎 생각으로 다시 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