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8

흙에 중독

 햇볕 넘치는 날이다 

햇볕에 허덕이는 잎들의 갈증에  
연신 밀어올리는 조금만 더 물을 
잔털뿌리의 노동은 그렇게 시간을 쌓았다 

비가온다, 
물러진 흙속으로 잔털뿌리는 더 많은 공간을 벌린다 
맑은 날 버팀을 위한 노동의 효율를 위해 
더 깊이 잔털뿌리는 그렇게 시간을 쌓는다 

바람이 분다 
위에서 힘줄 땡기듯 당김에 끊어지지 않으려 
더욱 흙을 부여잡는 잔털뿌리는 그렇게 시간을 쌓는다 

얼마만큼 이였을까 
낙엽되었는 던 몸이 썩어 잔털뿌리에 닿는 것도 여러번 
벌어진 뿌리만큼 흐드러진 가지일 꺼라 
볼수없지만 느낄 수 있는 공간에 삽질한다 
어느 놈이 나의 잔털에 흙을 턴다 
아예 삽날에 잔뿌리가 잘려 나간다 
얼마후 
잔털뿌리에 낮설고 텁텁한 흙이 맞닿는다 
하지만 잔털부리의 노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니 더 심한 노동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