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0

짤린 가지

 눈물이 흐른다

바위에 짓눌린 땅에서 스며나오는 지하수처럼
아직도 감당되지 않는 일에 눈물이 난다

일기예보 일교차 온도에 더 민감하였다
일교차가 심하다는 날 출근길 지금도 전화해야할 것 같은데
일요일 아침이면 나 게으른 신앙생활 일깨우려
어김없이 걸려오던 전화 지금도 올 것 같은데
이른 퇴근길이면 들리어 자리 살펴 드려야 할 것 같은 생각 여전한데
토요일 일요일 오후나절 아이들 데리고 머무는 자리
마당에 서성이면 방에 계실 것만 같은데

오지않는 전화 받지 않는 전화
살필자리 없는 시간
비어있는 방

끊김의 아품이 이러한가
줄기에서 짤리운 가지처럼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끊어진 현실이
나는 못내 인정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