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0

 숲에

어느 시간엔가 비가왔다
골 물이 소리내어 흐르도록
후덥지근한 숲에
밀려 쌓인 묵은 낙엽은
뜬내 가득한 잉태의 조건이라
마주하는 촉수의 언어는
새로하는 푸르름과도 같아
두터운 호흡에 묻어나는 푸르름은
다시 이슬이 되고
숲엔 비가 내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