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6

울고

 울고 싶습니다

황토길 흙먼지 아지랑이 저편에서 사뿐이 걸어 오시던 때에
젊은 날 꿀장사 남녘땅 떠나다닐때 날 업고 다녔다 하신 말씀
당신의 품에 울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가시는 순간마저 신앙으로 평온한 미소 남기셨던 당신
다시 못 뵈는 시간 일주년
당신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 나는 울고 있습니다

듣고 싶습니다
이래하라 하면 저래하고 저래하라 하면 이래하고
못내 화를 내면 제게 나무라던 당신의 말씀
제게 지금도 말씀해 주세요..나 이래도 되는 건가요

당신 삶은 내게 제일의 유산입니다
당신 지탱한 생의 시간에 비추었던 햇살
비록 살점은 썩어 사라질지언정 당신의 기억 내 DNA에 각인되어
태양이 소멸하는 은하 백만광년이라도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했습니다
이제 흐르는 제 눈물을 용서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