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저 만치 흐려 흘러 가고
마을엔 아이 울음 소리 끊어지다
내 시간을 말려서 기억을 팔아오리
구름은 헬수 없는 무게로 실리고
들리지 않는 소리 언제 다시 들을까
하늘은 저 만치 흐려 흘러 가고
마을엔 아이 울음 소리 끊어지다
내 시간을 말려서 기억을 팔아오리
구름은 헬수 없는 무게로 실리고
들리지 않는 소리 언제 다시 들을까
씻기도 귀찮을 정도로 고요한 아침
그래,
아무것도 하지않음이
결국은 내가 가지는 시간이라
나 시간에 머물지만
시간은 내게 머물지 않아
또 하루를 비우든 채우든 가고 말겠지
그렇게 가고마는 시간에
인연은 흔적마저 희미해져
지난 가을 시들은 풀잎이 새봄 새싹에
사그러져가듯 사라지겠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강물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욕심도 그리움도 던져두고
내 채워도 비워도 가고마는
하루를 버티어 가겠지